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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반 만에 장중 6000 붕괴
3줄 요약
ㆍ삼성전자 7.39%·SK하이닉스 10.09% 폭락 ㆍ중국 CXMT 차세대 D램 개발 영향 ㆍ외국인 올해 코스피 199조원 순매도
코스피가 다섯 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왔다.6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5911까지 밀려났다가,장 마감 전 개인 매수세로 낙폭을 일부 되돌린 끝에 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국내 증시가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공습
이날 국내 증시의‘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39%,10.09% 폭락한 23만2000원과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의 신제품 개발 계획 발표가 폭락의 도화선이었다.최근 CXMT는 현재 널리 쓰이는 D램의 데이터 저장용 셀 면적을 이론적으로 약 33% 줄인 차세대 제품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해당 제품은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발표 후인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1.29%),마이크론(-3.88%),AMD(-2.28%)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산 반도체 공급 확대가 실적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어 낙폭이 두드러졌다는 해석이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 중에서도 TSMC 등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달리 국내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의 가격과 공급 변화에 따라 이익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과 공급 확대는 국내 반도체주에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도체‘이익 고점’논란도 확산
시장이 이익의 규모보다 이익의 증가세에 주목하는 최근 분위기도 한몫했다.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에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이익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이 생겼다는 것이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미래 이익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반도체는 주기성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이런 의심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계약 가격 상승률은 지난 1분기 93~98%에 달했는데,4분기에는 10~15%로 줄었다”며 “시장의 반도체 산업‘이익 고점’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부담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199조1000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이 가운데 173조2000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4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팔자’를 이어갔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인공지능) 과잉 투자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은 차익 실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과거 실적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라는 인식도 있어 매도가 집중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그간 증시 하방을 받쳐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수급 공백이 더 커졌다.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고,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끝낼 예정이다.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도 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저평가됐지만 추가 매수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면서도 현시점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윤 센터장은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200일 선인 약 6386의 회복 및 안착을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의 코스피 전망은 6500~8300인데,왕십리 카지노저점 하향이 이어지면 전망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피는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구간에 있다”면서도 “10월 말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투자 계획과 AI 수익화 전략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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