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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석준(30)씨는 취업을 준비하던 2019년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했다.취업을 하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꾸며 매달 2만원씩 꼬박꼬박 청약금을 넣었다.7년이 흐른 지금,취업에는 성공했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고 한다.이씨가 사는 노량진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가 25억원(전용 84㎡ 기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청약에 당첨돼도 대출을 제외하면 19억원 정도를 마련해야 한다.결국 이씨는 두 달 전 7년간 부어온 청약통장을 깼다.이씨는 “청약에 당첨돼도 대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포기했다”고 했다.
이씨처럼 청약통장을 깬 20·30대는 올해 들어서만 75만명인 것으로 2일 파악됐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온라인 바카라 조작 슬롯검증사이트올해 1~8월 20·30대가 새로 가입한 청약통장 계좌는 67만좌였다.같은 기간 20·30대가 청약 통장 75만좌를 해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8만좌 순감했다.
집값 하락이 시작된 2022년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7000명 줄었다.12년 만에 첫 감소였다.이런 가운데 2023년에는 20·30대 청약 통장 계좌가 20만좌 순감했다.당시 부동산 시장은 집값 하락기였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022년 -7.7%,2023년 -2.2%였다.집값이 떨어지면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기회가 늘어 청약 매력이 떨어진다.분양받은 아파트의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이 반등하자 청약 시장도 되살아났다.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지난달 넷째 주까지 86주 연속 상승했다.집값이 오르면 내 집 마련 수요가 커지면서 청약 통장 가입자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그런데도 20·30대의 청약 통장 이탈은 계속됐다.20·30대 청약 통장은 2024년에도 5만좌,지난해에도 7만좌 순감했다.올해는 8월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순감 규모를 넘어섰다.이는 분양 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뜻이다.
분양 평가 전문 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서울에서 분양된 전용 59㎡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해 8월 기준 15억9343만원이었다.현재 수도권·규제 지역의 주택 담보 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이다.서울에서 전용 59㎡ 아파트에 당첨돼 대출을 최대한 받더라도 10억원가량은 자기 돈으로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지난 3월 본지와 KB금융이 전국 20·30대 남녀 1만23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8%가‘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20·30대는 청약통장 대신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2년 전부터 매달 15만원씩 청약통장에 넣어 360만원을 모은 직장인 김모(28)씨도 지난달 청약통장을 해지했다.김씨는 “서울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걸 보면서 저축만으로는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이달부터 월급 360만원 중 120만원씩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20·30대의 주식 투자 거래 대금은 최근 급격히 늘었다.국내 주요 증권사 8곳(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신한증권·토스증권)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30대의 거래 대금은 2023년 1043조1555억원에서 지난해 1318조4042억원으로 약 26.4% 증가했다.올해는 지난 6월 기준 이미 1710조712억원으로 지난해 거래 대금보다 많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양가와 소득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청년층의 청약통장 이탈을 막기 어렵다”며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청년층이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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