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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AI 관련 대회 규정을 지키지 않아”
기도 섬모의 불규칙한 동작 보인 영상
과학 영상에 AI 사용,윤리 기준 마련해야

현미경 영상전인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 2026년 대회에서 1등작(위)으로 선정됐던 작품이 AI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실격 처리됐다.주최 측은 2등작(아래)을 1위로 승격시켰다./Nikon Small World
현미경 영상전인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 2026년 대회에서 1등작(위)으로 선정됐던 작품이 AI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실격 처리됐다.주최 측은 2등작(아래)을 1위로 승격시켰다./Nikon Small World in Motion
세계적인 과학 영상 공모전에서 우승작이 과학계에서 인공지능(AI)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끝에 실격 처리됐다.

현미경 영상 공모전인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은 “1위 수상 영상과 관련 자료를 재검토하고 심사위원단과 협의한 결과,생성형 AI와 관련된 대회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순위를 조정했다”고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니콘은 2~4위 수상작들을 한 단계씩 올리고,장려상 한 편을 5위로 승격시켰다.

광학 계측 전문 기업인 니콘 인스트루먼트는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75년부터 매년 현미경 사진 공모전인‘니콘 스몰 월드’를 열고 있다.2011년에는 영상 공모전인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을 신설했다.올해 영상 공모전은 40개국에서 347편을 접수받았으며,아키하바라 경마 인형이 중 1~5등 수상작과 장려상 26편을 선정했다.


“후처리에만 AI 사용” 주장했으나 실격

문제가 됐던 당초 1위 작품은 싱가포르 국립대의 쉬닝(Ning Xu) 박사가 소아 원발성 섬모 운동 이상증(PCD) 환자의 기도에서 섬모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었다.섬모는 기도 내벽을 따라 배열돼 있으며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이면서 점액과 이물질을 제거한다.PCD에 걸리면 섬모가 불규칙하게 움직여 기도의 정화 기능을 방해하고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수상작이 발표되자 과학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에 나타난 세포 구조들을 AI가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과학자들은 세포의 핵이나 미토콘드리아 같은 세포 소기관이 무작위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AI를 사용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쉬 박사는 22일 니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로 영상 후처리를 했지만,섬모의 움직임 자체를 생성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대회 규정에 따라 AI를 사용했다며 니콘의 조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규정과 지침에는 “AI로 생성된 영상은 허용되지 않으며,주최 측은 확인을 위해 원본 영상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니콘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오로지 본 대회에 명시된 규정에 따른 제출 영상의 적격성 여부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다만 “이번 결정이 참가자의 전문적 평판,과학적 공헌 또는 의도에 대한 판단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과학 영상에서 AI 사용 기준 마련해야”

하지만 과학계는 이번 논란이 과학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처음에 문제 제기를 한 사람 중 한 명인 영국 레스터대 호흡기과학과의 로버트 허스트(Robert Hirst) 박사는 영국 BBC방송에 “이번 논란은 전 세계의 많은 환자,안전한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제로과학자,의사와 PCD 지원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 기관과 의료인,과학자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의미다.허스트 박사는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에 해당하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PCD 진단센터에서 수석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그는 “지난 20년 동안 섬모의 파형,길이,세포 크기와 모양을 검사하여 PCD를 진단해 왔다”며 “영상에 나온 세포와 섬모는 PCD 환자들의 것과 전혀 닮지 않아 조작된 것임을 즉시 알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영상 처리에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전기컴퓨터공학과 아이도간 오즈칸 석좌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과학 영상 분야에서 AI 사용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며 “AI는 과학자들이 현미경 이미지의 해상도와 명암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문제는 AI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오즈칸 교수는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AI 사용 사실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과학 영상 분석 분야에서 윤리적인 AI 사용 기준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일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생각한다”며 “이는 훌륭한 교육의 기회”라고 말했다.

2026년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 현미경 영상전에서 처음에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가 1등이 실격 처리되면서 5위로 올라간 작품,화려한 바다민달팽이의 움직임,Igor Adameyko/Nikon Small Wor
2026년 니콘 스몰 월드 인 모션 현미경 영상전에서 처음에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가 1등이 실격 처리되면서 5위로 올라간 작품,화려한 바다민달팽이의 움직임,Igor Adameyko/Nikon Small World in Motion

선충과 원생생물의 사투가 1위로 승격

이날 결정으로 베트남의 응우옌 남 낫(Nguyen Nam Nhat)이 촬영한 단세포 원생생물인 딜렙투스(Dileptus) 영상이 2위에서 1위로 승격됐다.이 영상은 선충에서 벗어나려는 딜렙투스의 사투를 기록했다.

응우옌 남 낫은 민물에 사는 이 원생생물의 번식 행동을 연구하던 중 시료에 기생충인 선충 한 마리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두 생물 사이의 사투를 목격하면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선충이 붙잡자 딜렙투스는 끝부분을 잘라내 벗어났다.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장려상에서 5위로 승격된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 의대 뇌연구센터의 이고르 아다메이코(Igor Adameyko) 박사가 출품한 영상이다.아다메이코 박사는 몸길이 4㎜인 나비 갯민숭달팽이(Cyerce kikutarobabai)의 화려한 모습을 촬영한 작품을 출품했다.

달팽이는 보통 등에 껍질을 단 것으로 유명하지만 껍질 없는 민달팽이도 있다.갯민숭달팽이는 그중 바다에서 사는 민달팽이다.이름처럼 나비 갯민숭달팽이에는 날개 모양의 조직이 있다.아다메이코 박사는 이번에 나비 모양 구조가 장식용이 아니라 호흡하고 헤엄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Nikon Small World in Motion(2026),https://www.nikonsmallworld.com/news/nikon-small-world-in-motion-video-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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