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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방한한 베드포드-스트롬 WCC 의장 인터뷰
“WCC 이미지,30~40년 전 것일 수도… 와서 보라”
분단 독일서 자란 경험 꺼내며 “남북,관계 끊지 말아야”
베드포드-스트롬 의장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이 말을 “무엇보다 와서 그리스도를 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이어 “WCC에 대한 이미지가 30~40년 전 것일 수 있다”며 “오늘의 WCC를 와서 보면 생각하던 것과 다를지도 모른다”고 했다.이날 그는 루터교 주교를 상징하는 보라색 성직복 차림이었지만 따로 의전을 맡은 수행원은 없었다.페트병 생수를 마다하고 그의 옆에 놓인 낡은 백팩에서 개인 생수병을 꺼내 마셨다.
WCC는 1948년 출범한 세계 최대 교회 협의체로,개신교와 정교회 등 350여 교회가 교파를 넘어선 교회일치(에큐메니컬) 운동을 함께하고 있다.한국교회에선 이 WCC를 두고 오랜 갈등이 이어졌다.1959년 장로교가 통합과 합동으로 갈라질 때도 WCC 가입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보수 교계 일각은 WCC가 다른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고 보는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고,냉전 시기 공산권 교회와 교류했다며 용공 성향을 문제 삼아 왔다.2013년 WCC 부산총회 때도 같은 이유로 반대 운동이 일었고,총회 준비위원회는 WCC가 그런 입장을 결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드포드-스트롬 의장은 한국교회를 향해 “서로에게 꼬리표 붙이기를 멈추자”고 거듭 말했다.그는 2022년부터 세계 350여 교회가 모인 WCC의 중앙위원회를 이끌고 있다.독일 바이에른 복음주의루터교회 주교와 독일개신교회(EKD) 평의회 의장을 지낸 공공신학자로,업 카지노 디시지난달 28일 개막한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기조 발제를 위해 방한했다.
복음주의·오순절 교회와의 관계도 달라졌다고 했다.그는 “오순절이나 복음주의 쪽에서 WCC를 적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WCC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서로를 초청하며 교류하고,오순절 운동과는 대화 그룹을 두고 있다고 한다.그는 “에큐메니즘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 관한 것”이라며 “복음주의와 은사주의 운동에서 그 사랑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가 본보기로 든 것은 몰트만과 한국 오순절 교회의 대표격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운 고(故) 조용기 목사의 만남이었다.그는 “평생 에큐메니컬 운동에 몸담은 신학자와 전혀 다른 배경의 목회자가 서로를 깊이 아끼게 됐다”며 “꼬리표를 붙이는 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보여 주는 예”라고 했다‘희망의 신학’으로 알려진 몰트만은 1995년 조 목사와‘희망’을 주제로 대담했다.
그는 몰트만과 오랜 친구였고,2024년 몰트만이 98세로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마지막으로 만났다‘방문해도 되겠느냐’는 그의 이메일에 몰트만은 “꼭 오라.에큐메니즘 이야기를 많이 들려 달라.내 마음은 에큐메니즘에 매여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그는 “몰트만이 내게 쓴 마지막 말이자 그의 유산”이라고 했다.몰트만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있었다.그는 이날 오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통화했다며 “서로 다정하게 우호적으로 대화를 했다.다음에는 이 목사를 직접 찾아가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1960년생인 그는 동서독 국경 가까이에서 자랐다.그는 “일요일이면 부모님,네 형제자매와 함께 국경을 따라 걸었다.철조망과 지뢰밭이 일상이었다”며 “그것이 무너지는 날을 살아서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서른 살에 통일을 맞은 그는 “이제는 분단된 독일보다 통일된 독일에서 더 오래 살았다.지금도 기적 같다”고 말했다.
남북 교회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를 끊지 말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관계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남북 교회의 교류는 끊긴 상태지만,제리 필레이 WCC 총무에 따르면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지난 8월 WCC 창립 78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베드포드-슈트롬 의장은 “그 생일 카드가 마지막 소통이 아니라 더 많은 소통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독일 통일로 이어진 변화를 만든 것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다”고 말했다.
통일에 무관심한 청년 세대에게는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는 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게 될 때까지 조금만 인내하라”고 당부했다.그는 “미래는 열려 있다.성령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그래서 나는 한국에 대해서도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그는 이 밖에도 교인 감소와 교회의 정치 참여,이주민,인공지능(AI),2030년 WCC 총회 과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13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교회는 어떻게 보이나.
한국교회는 활기차면서도 저마다 다른 길을 가는 교회들이다.세계교회협의회 의장으로서 나는 교회의 일치를 위해 일한다.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그리스도를 다시 발견하자고 요청하고 싶다.그리스도가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이번에 머무는 동안 서로 다른 교회 사람들이 다정하게 나란히 앉은 모습을 봤다.한국 사회의 양극화나 교회 사이의 간극이 마지막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서로에게 꼬리표 붙이기를 멈춰야 한다.실제 사람을 만나면 느낄 수 있는 일치가 많다.2022년 카를스루에 총회의 일치 문서는 이를‘마음의 에큐메니즘’이라고 불렀다.이것이 제도적 분리를 넘어서는 출발점이다.
-한국에는 여전히 에큐메니즘을 낯설고 위험하게 여기는 교인이 많다.이단 시비까지 나온다.
에큐메니즘은 당연히 이단이 아니다.이유를 대자면,성경을 읽으면 된다.고린도전서 1장에서 바울은 아볼로를,바울을,베드로를 따른다는 사람들을 두고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고 묻는다.답은 모두 안다.그리스도는 나뉘지 않으셨다.그렇다면 왜 우리 사이에 분리선이 있나.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나는 누구를 가장 먼저 따르는가’자라 온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따라야 할 분은 그리스도다.바울의 물음이 옳다면 에큐메니즘은 이단이 아닐 뿐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서로 다른 교회가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나.
서로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차이를 덮자는 게 아니라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자는 것이다.그리고 늘‘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한다.히틀러에 저항하다 나치에 처형된 디트리히 본회퍼의 질문이다.일치를 향한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듣는다는 건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공적 토론에서 하는 말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비추는 일이다.성경의 이야기를 두고 거듭 씨름하고 해석하며 그리스도를 다시 발견하다 보면 우리는 다시 서로를 찾게 될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 쟁점은 어떻게 다뤄야 하나.
WCC 안에서 논의가 이어지는 동성애 문제도 그런 예다.이런 주제를 두고 나는 늘‘내 아들,내 딸의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말만 하자’고 말한다.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이다.의견은 다를 수 있다.하지만 사람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내가 속한 교회에서도 의견이 갈렸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이야기했다.
아주 가까웠다.오랜 친구였고,그는 내게 책을 헌정하기도 했다.그가 98세로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찾아갔다.가도 되느냐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꼭 오라.에큐메니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 한다.내 마음은 에큐메니즘에 매여 있다”는 답이 왔다.그것이 그가 내게 쓴 마지막 말이었다.그의 삶이었고 그의 유산이다.마지막 방문을 마치고 나설 때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려 나를 축복했다.나는 그것을 에큐메니컬 운동 전체를 위한 축복으로 받아 들고 왔다.그가 사랑을 담아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는 한국교회,피망슬롯 환전그리고 그가 깊은 인상을 받은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있었다.
-몰트만은 조용기 목사와‘희망’을 주제로 나눈 대담으로도 유명하다.
몰트만에게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서로에게 꼬리표를 붙이는 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보여 주는 좋은 예다.평생을 에큐메니컬 운동에 바친 신학자가 전혀 다른 배경의 교회 목회자를 만났고,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아끼게 됐다.몰트만은 예수를 향한 사랑을 은사주의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무척 좋아했다.나도 같은 사랑을 품고 있고,암호 카지노그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
에큐메니즘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 관한 것이지 다른 무엇이 아니다.그래서 우리는 복음주의와 은사주의 운동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그 사랑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복음주의연맹과 가깝다.나와 우리 총무 모두 WEA 사무총장과 좋은 대화를 여러 번 나눴고,서로를 초청하며 상대의 과정에 함께한다.오순절 운동과는 대화 그룹을 두고 있고,일부 오순절 교회는 WCC에 가입했다.오순절이나 복음주의 쪽에서 우리를 적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우리는 모두를 환영한다.WCC는 다수결이 아니라 합의로 결정하기 때문에,싫어하는 결정이 표결로 밀어붙여질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싶다.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은.
가장 중요한 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다.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공동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첫째 부르심이다.이 일은 좋은 말이나 큰 소리의 고백으로 이뤄지지 않는다.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면서 서로 싸운다면 누가,특히 젊은이들이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나.선교를 진심으로 말한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함께 모이고,하나가 되자.그것이 우리의 핵심이다.
-오늘 아침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통화했다고 들었다.
아주 다정하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다음에는 직접 찾아가 만나고 싶다.몰트만이 그 교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오래된 경계를 그렇게 넘어설 수 있다는 게 큰 격려가 됐다.
-WCC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은 한국 교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와서 보라.” 내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다.무엇보다 와서 그리스도를 보라는 뜻이다.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해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그리고 와서 오늘의 WCC를 보라.WCC에 대한 이미지가 30~40년 전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오늘의 WCC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는 교회들의 활기찬 공동체다.생각하던 것과 다를지도 모른다.
교회는 정당이 아니다.정당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교회는 공적 교회여야 한다.인공지능,사회정의,전쟁과 평화,삶의 시작과 끝 같은 문제에서 신앙에 뿌리를 둔 기본 방향을 말해야 하고,불의 앞에서는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분명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다원적 민주사회는 방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교회 사람들의 정치 참여가 정말 복음에서 나왔는가,아니면 거꾸로인가.전혀 다른 이념에서 나온 정치에 기독교라는 외투와 꼬리표만 씌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을 내걸고 난민을 내쫓거나 혐오를 퍼뜨린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가 없다.예수는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라고 말씀하셨다.성경은 여러 전통 모두에서 가난한 이들을 우선한다.출애굽도 이집트 감독관에게 맞던 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됐다.오늘 이사야 58장으로 설교했는데,굶주린 이와 빵을 나누면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치리라는 말씀이다.기준은 정치에 참여하느냐가 아니라,참여할 때 어디에서 출발하느냐다.
-그리스도인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무엇인가.
혐오를 퍼뜨리는 것,사람을 깎아내리고 경멸하는 것,폭력까지 동원해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와 어울리지 않는다.가장 강한 자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성경과 거리가 멀다.복음을 부자가 되는 길로만 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그리스도는 “나의 하나님,나의 하나님,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망의 외침과 함께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그리스도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지만 물질로 가는 길은 아니다.그리스도가 뜻하는 것과 정반대인 것에 기독교의 이름을 붙인다면 분명히 말해야 한다.그것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다.
국가가 이민법이나 난민법을 두는 건 당연하다.아직은 국경 같은 것이 필요하다.문제는 규정이 있느냐가 아니라 사람을 존엄하게 대하느냐다.모든 한국인,모든 독일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전쟁을 피해 왔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거나 어떻게든 보호받게 해야 한다.구체적인 규정은 논의할 일이고,정치인이 아닌 내가 밖에서 권할 일은 아니다.다만 신학자로서 기본 규범은 말할 수 있다.공동체의 안녕은 언제나 가장 약한 구성원의 안녕으로 판단해야 한다.
-가장 약한 사람까지 존중해야 한다면 죄를 지은 사람은 어떻게 봐야 하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다.그래서 나는 사형제를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본다.감옥에 있어 더는 위험하지 않은 사람을 처형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가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동생을 죽인 가인에게 표를 주어 그가 죽임당하지 않도록 지키신다.하나님은 살인자의 존엄까지 지키신다.물론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하고,사회를 보호하는 것은 정당하다.다만 감옥 담장 안에서도 사람의 존엄은 사라지지 않는다.
관계를 끊지 말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관계를 찾아야 한다.모든 교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WCC가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다.지금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현실적으로 통일의 희망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하지만 오늘 아침 만난 국회의장에게도 말했듯,나는 분단된 독일에서 자랐다.1960년생이니 통일 때 서른이었고 지금은 66세다.분단된 독일보다 통일된 독일에서 더 오래 산 셈이다.지금도 기적 같다.
국경 가까이 살던 어린 시절,일요일이면 부모님과 네 형제자매와 함께 국경을 따라 걸었다.철조망과 지뢰밭이 일상이었다.그것이 무너지는 날을 살아서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미래는 열려 있다.통일을 더는 믿지 못할 때,폭력과 억압이 더 강해 보일 때,뜻밖의 일이 일어났던 예들을 떠올려 보라.성령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그것이 내 희망의 원천이고,그래서 한국에 대해서도 희망을 품는다.
-한국 청년 세대는 분단에 익숙해 통일의 이유를 잘 느끼지 못한다.
독일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동독이 지금의 북한만큼 전체주의적이지는 않았겠지만 완전히 다른 두 세계였고,지금도 과제로 남아 있다.그래도 나는 독일 통일을 결코 잃고 싶지 않다.옛 국경을 지날 때면 지금도 눈시울이 젖는다.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러 저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선물에 감사한다.35년이 지난 지금은 누가 어디서 자랐는지 알아보기도 어렵다.아직 과정 중이지만 함께 자라 가고 있다.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과 어느 날 함께하게 되고 그들의 아름다운 땅을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멋진지 과소평가하지 말라.조금만 인내하라.
-제리 필레이 WCC 총무에 따르면 지난 8월 WCC 창립 78주년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생일 소원이 있다면.
그 생일 카드가 마지막 소통이 아니라 더 많은 소통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북한의 형제자매들에게서 카드를 받아 무척 기뻤다.지금은 어렵지만 WCC가 남북한 사람들의 관계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우리는 밖에서 오고 세계적인 시각을 가져온다.독일인으로서 겪어 보니 결국 통일로 이어진 변화를 만든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다.
교회의 힘은 교인 수에만 달려 있지 않다.바이에른 교회는 분단 시절부터 메클렌부르크 교회와 자매 관계를 맺어 왔다.공산당의 세속화 정책 탓에 옛 동독 지역은 그리스도인이 10~15%,적은 곳은 10%도 안 된다.통일 뒤에도 해마다 오가며 그런 소수 교회들을 봤는데,그 힘과 헌신,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자주 감탄했다.공산당 출신 무신론자 시장들이 지역 행사를 준비하며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다.그리스도인이 공동체와 사회적 결속,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일을 대표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예전 독일에선 교회를 떠나면 할머니가‘이제 케이크를 안 구워 주겠다’고 할 만큼 교회에 속하는 게 당연했다.개인이 공동체를 자유롭게 고르는 시대가 되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던 이들은 떠났다.하지만 자유 속에서도 남기를 택한 사람들,그 줄어든 숫자가 훨씬 힘이 있을 수 있다.정말 헌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어떻게 교회와 이어질 수 있나.
젊은이들의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내가 독일개신교회 평의회 의장으로 일한 마지막 해에 총회(시노드)는 25세 여성 대학생을 의장으로 뽑았다.그전까지는 전직 연방 장관 같은 저명인사들이 맡던 자리다.그는 독일 곳곳을 다니고 소셜미디어로 젊은이들의 언어로 말한다‘너희 말을 듣겠지만 권한은 우리가 쥐겠다’가 아니라 권한이 실제로 그에게 있다는 게 차이를 만든다.젊은이들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야 하고,기성세대는 익숙하지 않은 길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이 교회로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 한다.술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다.바이에른 교회 사람들이 헤비메탈 축제에 부스를 차리고 축복을 건네자 사람들이 찾아와 축복을 받았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기술은 무조건 정죄할 것도,열광할 것도 아니다.이 점에서 WCC와 레오 14세 교황,가톨릭교회의 견해가 같다.교황과도 이 문제를 이야기했고,교황이 낸 회칙도 큰 줄기에서 WCC가 다뤄 온 내용과 같다.위험은 줄이고 잠재력은 살려야 한다.의료 분야에서 AI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하지만 AI 기업 수장들조차 위험을 경고하고 있고,AI 에이전트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사례도 나왔다.기본 원칙은 기계의 행위에 대해 언제나 사람이 책임지고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기계는 책임질 수 없다.전 지구적 공통 규칙이 절실하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1897년 산업화 시대에 규범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를‘아노미’라고 불렀다.지금 우리는 역사상 겪어 보지 못한 아노미 시대를 살고 있다.교회가 속도를 내서 규범에 관한 전 지구적 성찰을 요구해야 한다.또 하나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독점이다.극소수 부자들이 때로 최고 권력자들과 손잡고 수십억명의 소통을 좌우한다.알고리즘을 바꾸면 수십억명의 소통이 바뀐다.이윤을 좇는 알고리즘은 혐오 발언과 음모론처럼 클릭을 부르는 극단적 내용을 키우고,상호 존중 속에 논거를 주고받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문다.소셜미디어에도 규칙이 필요하고,알로항 도박그 기준은 인간의 존엄이어야 한다.
-이 논의에서 종교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최근 파리에서 열린 AI 관련 종교지도자 회의에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왔다.그중 한 사람에게 2월쯤 교회들이 여는 AI 국제회의에서 강연해 달라고 했더니 “왜 그렇게 늦느냐”고 되물었다.업계 사람조차 AI가 통제를 벗어날까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최근에는 한 AI 기업 연구원이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사를 떠났고,그 회사 최고경영자도 외부 검증을 받겠다고 했다.기업 스스로 외부의 견제를 요청할 만큼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교회는 목소리를 내야 하고 실제로 내고 있다.정치인,그리고 AI를 만드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AI를 쓰는 규범을 두고 시민적 공론을 만들어야 한다.
첫째는 언제나 교회의 일치다.총회마다 일치 문서를 내는 이유다.부산총회 때 나는 그 문서를 맡은 위원회 의장이었고,2030년에는 총회 전체를 주재한다.다음은 새로운 기술을 다룰 규범이다.세계 곳곳의 지역교회에 뿌리내린 동시에 보편적 지평을 가진 교회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생태 문제도 시급하다.WCC는‘기후정의 행동 에큐메니컬 10년’을 시작했다.폭풍과 홍수,가뭄으로 이미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주요 보험사 추산으로 재난 비용이 해마다 수천억에 이른다.재생에너지와 생태 전환에 크게 투자하는 편이 훨씬 싸다.그러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게 청구서를 넘기게 된다.막내 손자가 지금 내 나이가 될 무렵,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그 아이는 끔찍한 삶을 살게 된다.이 인터뷰를 읽는 모든 할아버지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전쟁과 평화,폭력의 극복도 계속될 과제다.마지막으로 세계적인 경제 불의다.먹을 것이 충분한데도 날마다 2만명이 굶어 죽는다.새로운 금융 체계가 필요하다.50년,100년 뒤 사람들이 우리 시대를 돌아보며‘마침내 방향을 돌렸구나’하고 말하길 바란다.그리스도인에게 이것은 역사만의 문제가 아니다.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서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셨다.
-WCC의 형편은 어떤가.
많은 곳이 그렇듯 우리도 재정 문제로 씨름한다.우리를 후원해 온 부유한 유럽 교회들의 지원이 줄었다.반면 교인 규모는 6억명으로 늘었다.탄자니아 루터교회처럼 남반구 교회들은 수백만명씩 자라지만 넉넉하지 않아 서구 교회에서 줄어든 몫을 메우기 어렵다.그래도 최선을 다한다.내가 이 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WCC가 꼭 필요하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이다.
-아시아,특히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해 왔듯 에큐메니컬 운동에 함께하며,온 세계에 무엇이 좋은지 분별하도록 도와주길 바란다.WCC는 세계 한쪽의 이야기를 다른 쪽에 전하는 대사가 돼야 한다.바울이 고린도후서 5장에서 말한 화해의 대사다.마태복음 25장의 비유에서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말씀하신다.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면 이 모든 것은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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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 마음이 힘드니 치유와 위로가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슬롯 가속화 프로그램 - 2025년 실시간 업데이트: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감독국과 조사국을 신설했고, 법 시행 이전이라도 가상자산 불공정행위에 대해선 형사법을 통해 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카지노 슬롯 uk,일부는 설명하기에 매우 번거 롭기 때문에 나중에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