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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배가 고프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생성형 AI 제작
분명 배가 고프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생성형 AI 제작


저녁을 배불리 먹었는데도 유튜브에서 먹방을 보다 보면 갑자기 치킨이나 디저트가 당길 때가 있다.분명 배가 고프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최근 연구에서는 배부른 쥐도 다른 쥐가 먹는 모습을 보면 다시 음식을 먹으며,이러한 행동에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특히 설탕이 들어간 음식에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 배부른 쥐도 먹방을 본 뒤 다시 먹었다

미국 텍사스 아동 병원,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 등 연구팀은 배부른 쥐가 다른 쥐의 식사 모습을 관찰하면 과식한다는 연구결과를 2025년 7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 'ENDO 2025'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유사한 생쥐 14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A그룹은 금식했거나 식사한 지 오래돼 배가 고픈 쥐,B그룹은 이미 음식을 먹어 배가 부른 쥐로 구성했다.두 그룹은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직접 접촉할 수 없도록 분리했다.이후 배가 고픈 A그룹에 음식을 제공하고,B그룹이 이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연구팀은 4시간 동안 B그룹이 시간당 얼마나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지 측정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다른 쥐가 먹는 모습을 지켜본 B그룹은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반면 일반 사료나 고지방 음식의 섭취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단순히 눈앞에 음식이 있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다른 개체가 먹는 모습을 관찰한 뒤 특정 음식에 대한 섭취 행동이 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에 도파민이 관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실험 15분 전 B그룹에 식염수 또는 도파민 D1·D2 수용체 억제제를 주사하고 음식 섭취량을 측정했다.식염수를 주사했을 때는 과식이 계속됐지만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하자 과식 행동이 멈췄다.이는 다른 개체가 먹는 모습을 보고 나타나는 섭식 행동에 도파민 시스템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다른 동물이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식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이번 연구가 음식 관련 영상과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새로운 비만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다만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인 만큼 사람도 먹방을 시청할 때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왜 하필 단 음식일까…도파민과 설탕의 관계

앞선 실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배부른 쥐들이 일반 사료나 고지방 음식보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는 점이다.그렇다면 단맛은 뇌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설탕과 뇌의 보상체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특정 음식에 끌리는 현상을 이해할 또 다른 단서를 얻을 수 있다.

2008년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설탕 섭취와 도파민 분비의 관계를 연구했다.연구팀은 쥐에게 설탕을 먹이고 섭취량과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쥐의 설탕 섭취량이 증가했다.설탕 섭취를 중단하자 앞발을 떨거나 머리를 흔드는 등 불안 행동도 나타났다.뇌세포 외 체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쥐가 설탕을 먹을 때마다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도파민은 보상과 동기부여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음식과 같은 자극에 반응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탕과 뇌의 보상체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특정 음식에 끌리는 현상을 이해할 또 다른 단서를 얻을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설탕과 뇌의 보상체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특정 음식에 끌리는 현상을 이해할 또 다른 단서를 얻을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설탕 섭취로 도파민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도파민을 분비하는 중뇌와 도파민 자극을 받는 측좌핵이 자극에 적응하면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반복적인 설탕 섭취가 뇌의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치고,온라인 슬롯 머신 사이트더 강한 단맛을 찾는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설탕 자체가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다.신상아 중앙대 식품영양학전공 교수는 당류가 저혈당 상태에서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다 섭취할 때다.세계보건기구(WHO)는 당류 섭취를 하루 총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배고픔과 별개로 움직이는 '먹고 싶은 마음'

두 연구는 우리가 음식을 먹는 행동이 단순히 배고픔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첫 번째 연구에서는 다른 개체가 먹는 모습을 관찰하는 행동과 도파민 시스템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두 번째 연구에서는 반복적인 설탕 섭취가 도파민 분비와 뇌의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두 실험은 서로 다른 조건에서 진행됐다.먹방 실험에서 나타난 설탕 섭취 증가가 두 번째 연구에서 확인된 보상체계의 변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또한 두 연구 모두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람의 식욕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두 연구는 식욕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한다.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은 배가 얼마나 고픈지만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자극과 뇌의 보상체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배가 부른데도 먹방을 보며 디저트를 떠올리는 경험을 과학적으로 살펴볼 만한 이유다.

※참고자료
doi: 10.1016/j.neubiorev.2007.04.019
doi: 10.1001/jamainternmed.2018.2933
doi: 10.1136/bmj-2022-071609
doi: 10.1371/journal.pmed.1004160
doi: 10.1136/bmjnph-2023-0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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